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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지하 세계, 영등포 맨홀커피에 다녀왔다

주말 오후, 영등포 당산동 카페를 찾아보다가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한 맨홀커피에 다녀왔다. 이름부터 독특했던 이 카페는 실제로 가보니 맨홀이라는 이름과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지하 1층에 위치한 매장은 마치 맨홀 뚜껑을 열고 숨겨진 세계로 내려가는 느낌을 줬다. 당산역 9번 출구에서 걸어서 약 5분 거리의 아파트 상가 지하에 있었는데, 큰 길에 간판이 잘 보이지 않아 처음엔 헤맸다.

내부에 들어서는 순간 "여기가 영등포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오래된 책들과 앤티크 소품들, 빈티지 액자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내려가는 계단에도 신사복 마네킹과 사자 조각상이 있어 마치 영국의 오래된 신사 클럽을 방문한 듯한 느낌이었다. 벽면에는 영화 해리포터 포스터와 비틀즈 사진 등 다양한 빈티지 소품이 있어 사진 찍기에도 좋았다.

manhole coffee 입구

클래식하고 독특한 매장 분위기였다

카페 내부는 넓었고, 짙은 브라운 색상의 앤티크 원목 가구와 소품들이 마치 1800년대 영국에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책장에 빼곡히 들어찬 양장본 책들과 벽난로 장식, 초록색 가죽 소파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작은 디테일까지 신경 쓴 흔적이 곳곳에서 느껴졌고, 직원들의 친절하고 차분한 분위기 덕분에 컨셉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배경음악으로 잔잔한 재즈가 흐르고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편안하게 쉴 수 있었다. 주말에는 손님이 많다고 들었는데, 내가 방문한 평일 오후는 한산한 편이었다.  곳곳에 포토 존이 있어서 컨셉사진 찍기 좋은 곳 같다.

맨홀커피 내부 포토존

 

맨홀커피 메뉴와 맛은 특별했다

맨홀커피 메뉴는 일반 카페와 조금 달랐다. 스페셜티 원두를 이용한 다양한 커피가 있었고, 디저트 외에도 칵테일과 위스키까지 판매하는 점이 흥미로웠다. 나는 스페셜티 아메리카노를 시켰고, 친구는 크림이 올라간 시그니처 메뉴인 "맨홀크림블랙"을 주문했다. 진한 초콜릿 케이크와 오렌지 비트 주스도 함께 주문했는데, 가격은 전체적으로 일반 카페보다 약간 비싼 편이었다.

음료가 나왔을 때의 첫인상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특히 맨홀크림블랙은 크림이 풍성하게 올라가 비주얼이 매우 좋았다. 내가 시킨 아메리카노 역시 향이 뛰어나고 맛도 풍부했다. 제공된 원두 설명 카드가 있어 커피를 마시는 재미가 더 컸다고 생각한다. 초콜릿 케이크도 진하고 촉촉해서 커피와 잘 어울렸다.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라 자주 방문하기보다는 특별한 날에 즐기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맨홀커피,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추천한다

맨홀커피 방문 후기를 정리하면, 특별한 분위기와 뛰어난 커피 맛이 돋보였던 카페였다. 평소에 가던 카페들과는 다르게 확실한 컨셉이 있어서 기억에 오래 남았다. 영등포나 당산동 근처에서 색다른 분위기의 카페를 찾는다면 추천한다. 다만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아 혼잡할 수 있으니 평일이나 이른 시간 방문을 추천한다. 가격대가 높아 자주 방문하기보다는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에 방문하기 좋은 카페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점수를 매긴다면 5점 만점에 4.5점 정도였다. 분위기나 컨셉, 맛은 뛰어났지만 가격이나 혼잡한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다음엔 저녁 시간대에 방문해서 칵테일도 마셔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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